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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1
⎢ Artist : 동원화랑 40주년⎢ 월간 대구문화
문화계 화제_동원화랑, 40주년 기념전시 이어져
지역 최장수 갤러리가 아껴온 귀한 수작들 동원화랑, 40주년 기념전시 이어져
1982년 2월 10일 개관한 동원화랑은 현재 지역에서 가장 오래 운영되어 온 갤러리로, 지역 미술의 역사를 품고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40년간 화랑을 일궈온 손동환 대표는 작품 너머 작가들과 벗하며 미술계의 대소사를 두 눈으로 지켜본 산증인이다. 그런 동원화랑이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아 지난 4월부터 기념 전시 시리즈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선보인 전시는 동원화랑이 차마 팔지 못하고 고이 아껴둔 소장품 50여 점을 공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지난 세월을 벗하며 스 쳐 간 여러 작가의 인생이 곧 화랑의 역사였다는 의미에서 '동원화 40년, 인생여정 강물처럼'이라 부제를 붙였다. 손 대표는 "시간이 금 세 지난 것 같으면서도 또 그것들을 곱씹어보니 굽이굽이 긴긴 세월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을 막 졸업해 만난 분들이 어느새 정년을 마친 백발이 되고, 미술 황금기에 활동했던 지역원로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나 이제는 빛바랜 역사가 됐다."라며 운을 뗐다.
전시장은 근대기 작품들로 가득했다. 현대 작품과 단색화 미술의 대세가 된 요즘, 근대기 작품을 전문으로 하는 화랑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희귀하다. 이 시기 그림들은 단순한 그림 한 점을 넘어서서 지금은 볼 수 없는 그 시대의 풍광과 초상을 증언한다. 들꽃과 수풀로 가득했던 1980년대 수성못의 풍경이나 1960년대 영주 부석사의 모습, 1947년 아낙네들의 빨래터가 됐던 축성 주변부의 그림에는 그 시절 특유 의 낭만이 느껴진다. 작가 마다의 독특한 붓맛이 지문처럼 남아있고, 자신만의 색을 팔레트에 녹여 만든 색은 깊이감과 그윽함이 남다르다.
손 대표는 "동원화랑은 개관부터 근대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열어왔다. 현대 작품처럼 자꾸 나올 수 있는 그림도 아닌데다, 작가의 삶 과 시간의 궤적이 함께 묻은 그림이라 유난히 정이 간다. 이번에 내건 작품 한 점 한 점에는 나름의 야사가 얽혀있다. 그림이 돈이 되지 못하 던 시절, 가난한 '환쟁이에 불과했던 작가들이 순수하게 그림을 대하며 살았던 이야기들이다. 근대기 작품에 유난히 애착이 가는 건 그런 작가들의 삶에 대한 애정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한국 미술사적으로도 주요하게 일컬어지는 1920년~ 1980년대의 보석 같은 작품들이 망라됐다. 김환기, 천경자, 서동진, 손 일봉, 주경 등 한국 근대미술사의 주요 작가 작품들이 골고루 나온 것. 미술평론가 김영동 씨는 동원화랑은 미술관을 운영하듯 근대작품 을 수집하고 등록시키려고 애써왔다. 이름만 들었지 실물은 보지 못하던 근대작가의 작품을 확보해 근대기 전시를 꾸릴 때 필요한 작품 목록 을 채워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어떻게 해서든 작품의 관련 정보를 확보해 놓았다가 뒤에 미술관 등에 자료를 제시 해줌으로써 대구 근대미술사를 구축하는 데 긴요한 역할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말처럼 전시장에는 1960년대까지 지역 미술계를 위해 솔선수범했으나 정작 예술세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자료가 발견되지 못했 던 김용성 작가의 작품도 걸렸다. 유작이 적기로 유명한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이복 작가의 작품, 그리고 최덕휴 작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유화 '파리의 거리 풍경' 등도 하나같이 희귀한 자료들이다. 손 대표는 "대구에 근대미술관이 생겨 지역 미술사의 관점에서 귀중하게 다뤄져 야 할 작품들이 체계적으로 수집되기 전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작품들을 수집해 나가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도예가 권대 작가도 동원화랑과 인연을 오래 맺고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중정이 보이는 화랑 창가에는 늘 그의 달항아리가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작가는 화랑과 연을 맺지 않고서는 생존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동원화랑이 40년간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었다는 것 은 이를 통한 여러 작가들의 생존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이름난 작가 가운데 동원화랑을 통하지 않은 작가는 거의 없다. 그런 이유로 이 곳은 한국 미술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린다. 내게 동원화랑은 단순한 화랑을 넘어 막걸리 한 잔 나누면서 기쁘고 힘든 순간을 동고동락하 며 지낸 지기(치)다. 그렇게 동원화랑과 인연을 맺은 20여 년의 시간이 작가로써도 개인적으로도 참 귀중한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4월 30일로 1부 전시를 마친 동원화랑에서는 이달 중 권대섭작가를 비롯해 화과 오랫동안 연을 이어온 현대 미술 작가들을 초대한 두 번째 기념전을 이어간다. 문의:053)423-1300
김보람 기자
1982년 2월 10일 개관한 동원화랑은 현재 지역에서 가장 오래 운영되어 온 갤러리로, 지역 미술의 역사를 품고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40년간 화랑을 일궈온 손동환 대표는 작품 너머 작가들과 벗하며 미술계의 대소사를 두 눈으로 지켜본 산증인이다. 그런 동원화랑이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아 지난 4월부터 기념 전시 시리즈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선보인 전시는 동원화랑이 차마 팔지 못하고 고이 아껴둔 소장품 50여 점을 공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지난 세월을 벗하며 스 쳐 간 여러 작가의 인생이 곧 화랑의 역사였다는 의미에서 '동원화 40년, 인생여정 강물처럼'이라 부제를 붙였다. 손 대표는 "시간이 금 세 지난 것 같으면서도 또 그것들을 곱씹어보니 굽이굽이 긴긴 세월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을 막 졸업해 만난 분들이 어느새 정년을 마친 백발이 되고, 미술 황금기에 활동했던 지역원로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나 이제는 빛바랜 역사가 됐다."라며 운을 뗐다.
전시장은 근대기 작품들로 가득했다. 현대 작품과 단색화 미술의 대세가 된 요즘, 근대기 작품을 전문으로 하는 화랑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희귀하다. 이 시기 그림들은 단순한 그림 한 점을 넘어서서 지금은 볼 수 없는 그 시대의 풍광과 초상을 증언한다. 들꽃과 수풀로 가득했던 1980년대 수성못의 풍경이나 1960년대 영주 부석사의 모습, 1947년 아낙네들의 빨래터가 됐던 축성 주변부의 그림에는 그 시절 특유 의 낭만이 느껴진다. 작가 마다의 독특한 붓맛이 지문처럼 남아있고, 자신만의 색을 팔레트에 녹여 만든 색은 깊이감과 그윽함이 남다르다.
손 대표는 "동원화랑은 개관부터 근대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열어왔다. 현대 작품처럼 자꾸 나올 수 있는 그림도 아닌데다, 작가의 삶 과 시간의 궤적이 함께 묻은 그림이라 유난히 정이 간다. 이번에 내건 작품 한 점 한 점에는 나름의 야사가 얽혀있다. 그림이 돈이 되지 못하 던 시절, 가난한 '환쟁이에 불과했던 작가들이 순수하게 그림을 대하며 살았던 이야기들이다. 근대기 작품에 유난히 애착이 가는 건 그런 작가들의 삶에 대한 애정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한국 미술사적으로도 주요하게 일컬어지는 1920년~ 1980년대의 보석 같은 작품들이 망라됐다. 김환기, 천경자, 서동진, 손 일봉, 주경 등 한국 근대미술사의 주요 작가 작품들이 골고루 나온 것. 미술평론가 김영동 씨는 동원화랑은 미술관을 운영하듯 근대작품 을 수집하고 등록시키려고 애써왔다. 이름만 들었지 실물은 보지 못하던 근대작가의 작품을 확보해 근대기 전시를 꾸릴 때 필요한 작품 목록 을 채워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어떻게 해서든 작품의 관련 정보를 확보해 놓았다가 뒤에 미술관 등에 자료를 제시 해줌으로써 대구 근대미술사를 구축하는 데 긴요한 역할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말처럼 전시장에는 1960년대까지 지역 미술계를 위해 솔선수범했으나 정작 예술세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자료가 발견되지 못했 던 김용성 작가의 작품도 걸렸다. 유작이 적기로 유명한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이복 작가의 작품, 그리고 최덕휴 작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유화 '파리의 거리 풍경' 등도 하나같이 희귀한 자료들이다. 손 대표는 "대구에 근대미술관이 생겨 지역 미술사의 관점에서 귀중하게 다뤄져 야 할 작품들이 체계적으로 수집되기 전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작품들을 수집해 나가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도예가 권대 작가도 동원화랑과 인연을 오래 맺고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중정이 보이는 화랑 창가에는 늘 그의 달항아리가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작가는 화랑과 연을 맺지 않고서는 생존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동원화랑이 40년간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었다는 것 은 이를 통한 여러 작가들의 생존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이름난 작가 가운데 동원화랑을 통하지 않은 작가는 거의 없다. 그런 이유로 이 곳은 한국 미술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린다. 내게 동원화랑은 단순한 화랑을 넘어 막걸리 한 잔 나누면서 기쁘고 힘든 순간을 동고동락하 며 지낸 지기(치)다. 그렇게 동원화랑과 인연을 맺은 20여 년의 시간이 작가로써도 개인적으로도 참 귀중한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4월 30일로 1부 전시를 마친 동원화랑에서는 이달 중 권대섭작가를 비롯해 화과 오랫동안 연을 이어온 현대 미술 작가들을 초대한 두 번째 기념전을 이어간다. 문의:053)423-1300
김보람 기자



